평소에 트로트를 그다지 즐기진 않지만 몇몇 노래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이번에 부른 나훈아의 잡초다. 나훈아를 좋아했던 아버지는 노래방에 가면 이 노래를 자주 부르시곤 했는데,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생이었던 동생이 멋들어지게 따라 부를 정도였다. 나는 동생만큼 맛깔나게 부르진 못하지만, 그때 추억을 회상하며 즐겁게 불렀다. 전주와 간주는 리듬과 멜로디를 동시에 살리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사용하던 0.88mm 피크로는 멜로디가 묻히는 느낌이라 오랜만에 0.5mm를 사용했는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반면, 2절의 일부와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빨라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즉흥해서 결정한 곡의 한계겠지만, 그럼에도 더 완벽하고 싶다. 연주한 기타 기타는 단종된 시그마 DR-1ST다. 로즈..
뮤지컬 Cats의 OST인 Memory를 핑거스타일 기타로 연주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나 시중에는 너무 어려운 수준의 악보들만 있어서 조금 더 쉬운 악보가 필요했다. 다방면으로 검색한 끝에 직접 그리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이 악보를 제작했다. 연주 영상 먼저, 아래의 악보대로 연주하면 위의 유튜브 영상과 같은 음악이 된다. 연주를 위한 강좌는 아니고, 완성이 되었을 때의 느낌을 참고할 만한 영상이다. 악보 이 블로그에서 이미 악보의 저작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 때문에 악보에 직접 올릴 수는 없고, 악보를 업로드할 수 있는 플랫폼의 힘을 빌렸다. 그래서 아쉽지만, 이곳에는 악보의 첫머리만 공개할 수 있다. [어쿠스틱 에세이] - 악보 블로그를 포기한 이유와 저작권 법 악보..
지난번에 올렸던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와 마찬가지로 평생학습센터 수강생들의 펜타토닉 스케일 연습을 위해 연주한 곡이다. 속도가 빠르면 연습에 활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느린 속도로 연주했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조금 답답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들으면 잔잔한 느낌이 나쁘진 않다. 덤으로 GS 미니의 소리를 더 자세히 느껴볼 수도 있다. 기타 : 테일러 GS 미니 로즈우드 작년에 수강생에게 구입한 GS 미니 로즈우드다. 기동성이 좋아서 센터 수업할 때 애용하지만, 녹음할 때 느끼는 몇 가지 아쉬움이 있다. 가장 크게 다가 오는 것은 짧은 스케일에서 오는 불안정한 튠 및 인토네이션이다. 또, 같은 이유로 하이프렛에서 급격히 짧아지는 서스테인도 불만이다. 그래도 마치 큰 기타를 떠올리게 하는..
평생학습센터에서 실력이 좀 있으신 분들은 오부리, 오부리(오블리가토) 노래를 부르신다. 그래서 펜타토닉 스케일 수업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스케일을 잘 알고 계시고, 꽤 능숙하게 손이 움직이는 분도 있으셨다. 잘하시는데 왜 이 것을 하자고 하셨을까 하고 들여다보니 문제는 리듬감이었다. 주법의 리듬을 타면서 스케일을 활용해야 하는데 리듬감이 거의 없다시피 한 분도 있어서 스케일 연습만이 답은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비교적 간단하다고 느낄 수 있는 3박자 곡을 택해서 멜로디를 얹는 연습부터 하는 것을 제안했다. 연습에 활용할 수 있어야해서 아주 느린 속도로 연주했는데(메트로놈 55), 이렇게까지 느리게 연주하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 군데군데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 스마트 폰으로 영상을 켜놓고 ..
저작권 문제로 블로그에 악보를 올릴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악보 카테고리를 만든 것은 자작곡 악보는 그려보겠다는 일종의 다짐이었다. 그리 곡이 많지 않음에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유튜브 댓글의 요청이 있고 나서야 이렇게 밀린 숙제를 하고 있다. 이 곡은 7년 전, 가을을 좋아하는 아내의 생일에 선물했던 곡이다. 곡의 분위기를 떠올리면 아주 늦가을에 만든 것 같지만, 사실 아내의 생일은 초가을보다 늦여름에 더 가깝다. 계절적 요인보다는 마이너 음악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단순한 곡의 구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생일에 뚝딱뚝딱 만든 증흥곡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릿지 파트의 부재가 한번씩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한번씩 브릿지를 만들어보는데 원하는 분위기에서 멀어지는 감이 있어..
아주 오랜만에 업로드 한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다. 모닥불의 핑거스타일 버전은 원래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니고, 평생학습센터 수업 준비를 하다가 즉흥적으로 연주해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새 곡을 올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레슨이 많아져서 블로그 글이나 유튜브 영상을 거의 올리지 못했는데, 수업에 영상을 활용하려는 구실을 만들고부터는 조금 더 부지런을 떨게 되었다. 시간은 나는 게 아니라 내는 것이라는 말이 다시금 와닿는다. 다만, 이런 나의 건강이 이런 스케줄을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의문이다. 연주에 사용한 기타 기타는 시그마 000R-1ST를 사용했다. 소위 말하는 전투용 기타로 사용한지 꽤 오래되었지만, 아쉽게도 블로그에 소개한 적은 없다. 단종되었기 때문에 검..
코타로 오시오의 윈드송은 연주자에 따라 느끼는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분위기를 내기 아주 어려운 곡이라 말하고, 또 다른 이들은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의 입문곡이라 말한다. 혹자는 분위기를 내는 것 뿐만 아니라 윈드송의 운지법 자체가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교적 쉬운 코드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다. 왜 그렇게 느끼는지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코드에 대한 이해 없이 타브 악보만 암보하여 연주한다는 점이다. 만약 코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이리저리 흩어져있는 숫자만 보고 연주한다면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윈드송은 코드 워크에 아주 충실한 곡이다. 따라서 코드에 기반..
S.E.N.S. 의 Like Wind는 대표적인 핑거스타일 입문 추천곡이다. 물론 원곡은 피아노 연주곡이고, 누군가 기타 버전으로 편곡한 것이 그 시초다. 비교적 쉬운 코드와 리듬, 단순한 흐름을 보면 왜 아직도 핑거스타일 입문곡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녹음을 해보면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는다. 코드나 테크닉이 어려운 곡은 아닌데 왜 매번 불만족스러울까? 아마도 이 곡이 가진 여백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연주자들이 정확한 음정과 박자, 그리고 미스 터치를 내지 않는 것에 집중한다. 이 점은 나도 다르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딘지 마음에 들지 않는 내 연주의 원인도 거기에 있다. 곡 전체의 분위기는 보지 못하고, 기타 줄 하나하나 뜯는데만 집중..